January 2, 2026 • ☕️☕️☕️☕️ 20 min read
작년에 이어, 2025년 한 해는 정말 많은 인생의 전환점들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작년 연말에 벌려놓은 일들을 마주하는 셈… 😬
이사 후 새 동네 적응, 퇴사와 이직, 그리고 대망의 결혼 준비까지.
모두 처음 해 보는 일이었지만, 나라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우아한형제들 퇴사 전 리프레쉬 기간을 이용해 엄마와 단둘이 유럽 여행 - 파리🇫🇷, 이탈리아🇮🇹, 스페인🇪🇸 - 을 다녀왔다.
1년 반 전, 유럽 여행 얘기만 꺼냈을 뿐인데도 반짝반짝 빛나던 엄마의 눈빛을 기억한다.
리프레쉬라는 좋은 기회, 결혼 전 마지막 딸과의 여행이랄까? 엄마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엄마가 감동 받길 바랐던 철부지 장녀였다. 그래놓고는 가서 또 계속 투덜거리며 싸우긴 했지만 😬
흔히 말하는 <부모님과 여행할 때 십계명>, 이런 건 우리 엄마한테 해당되지 않는다. 어딜 가든, 무얼 먹든, 얼마를 쓰든 우리 엄마는 불평 없이 잘 흡수하는 사람이라서.
원래부터 갖고 있던 불면증 + 시차적응 실패로 피곤에 쩔어 있는데, 계속 혼자 신나 붕붕 떠있는 엄마가 조금 귀찮았나 보다. 그리고 영어도 거의 못하는 엄마가 그 먼 타지에서 기댈 곳은 나뿐이라는 괜한 책임감에 몸이 더 긴장했었던 것 같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엄마한테 짜증을 부렸던 것 같은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미안하다.
그래도 수 백 장의 여행 사진들 속 엄마의 미소가 너무 예뻐서, 아직도 가끔 나 말고 엄마의 사진들을 들여다 보곤 한다. 엄마의 얼굴에 주름이 더 지기 전에 함께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빠에게 신나게 유럽 여행을 자랑하며 행복해하는 엄마를 보면 내가 더 행복해진다.
나름 가성비 따졌는데도 미친 물가와 환율에 1,000만원이나 들었던 여행 ㅋ… 💸 근데 앞으로는 엄두도 못 갈 만큼 환율이 더 올랐을 거라 생각하니 안심되는 쌉T 장녀 ^.^
2주 간의 리프레쉬를 엄마와 보내버리는 바람에 아주 짧았던 퇴사~이직까지의 기간. 무려 일주일 밖에 안 됐다. 😣
그 틈에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어 짝꿍과 홀라당 떠났던 후쿠오카
대단한 명물이나 엄청난 음식들을 즐긴다기보다는, 정말 편하게 일본 감성 느끼며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프라이빗 자쿠지에서 힐링하고, 귀여운 가챠도 많이 뽑아왔당.
앞으로 이런 소소한 여행들을 더 자주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
작년 연말 그렇게 빅 소식이 있는 것처럼 요란을 떨더니. 그렇게 됐다!
떠날 때 되니 더욱 멋져 보였던 롯데타워, 그리고 따수운 사람들 🫶
두번 다시 없을 최고의 팀장이자 리더였던 doug님께 선물 받은, 각인 드럼 스틱 🥁
내 첫 번째 회사, 우아한형제들. 3년 간 정도 많이 들었고, 처음이었기에 더욱 애틋한 기분이 든다.
퇴사하고 몇 주 뒤 이런 선물까지 만들어주신 배민 컬쳐팀. 쪼끔 눈물 나잖아 🥹
그래서 대망의 내 두 번째 직장은?
무려 내가 그렇게 욕하던 🥏토스🥏로 이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3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 일단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마음으로(?) 입사한 토스.
무슨 일이 펼쳐질까…
4월, ASDF 멤버들과 봄 공연! 우리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단체티까지 맞춰 입고, 컨셉 사진도 찍고 ㅋㅋㅋ 이 정도면 밴드는 덤이고, 우리끼리 꾸미고 노는 게 메인일지도?
그리고 이게 결혼 전 마지막 공연일 것이라 생각하고(ㅋㅋ) 이번엔 엄마 아빠를 초대했다.
이날 나도 모르게 플래카드까지 만들어와준 내 짝꿍. 서프라이즈 좋아하는 나에게 이게 정말 최고의 빅 서프라이즈였다. 사실 1초 정도 좀 부끄러웠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웃겨서 진짜 행복했던 하루
4월에 등록했던 수영을 7월에서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래도 새벽 5시 어둠의 티켓팅보단 나은 건가?
근처에 구청 수영장 없어서 한 달에 16만원이나 하는 군호텔 수영장에 등록했다.
너무 비싸기 때문에 애매하면 관두려 했는데, 비싸지만 비싼값 한다. 시설은 무난한데, 강사님이 한 명 한 명 거의 개인 코칭을 해주셔서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단순 접-배-평-좌 뿐 아니라, 신기한 걸 많이 시킨다. 생존수영 이런 것도.
처음으로 내가 수영하는 모습 영상도 찍었다! 육지에서와 다를 바 없이 물에서도 흐느적 거리는 나…
수영은 언제나 그렇듯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다. 내 인생 운동.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차를 뽑게 되었다.
작년 여름, 이 더위에는 도무지 걸어다닐 수 없다며 이민 아니면 차뽑기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울부짖던 나.
근데, 난 중고차 사려 했는데, 굴러만 가면 되는데… 짝꿍의 엄청난 설득으로 아반떼 신차를 뽑아버렸다. 것도 풀옵션에 내가 추가한 시트변경까지 해서 ^^
아무렴 어때, 내 맘에 드는 걸. 색상도 다들 그냥 화이트 하라는 거 내 맘대로 그레이 했는데 넘넘 맘에 든다. 도로 위 벤츠, BMW 등등 외제차보다 내 차가 더 예쁘다 🤩 게다가 연비도 갑.
우리 이쁜 아방이. 주차하고 올라갈 때마다 한번씩 훑어주며 잘 자라고 인사하고 간다. 미친 사람 같긴 하당.
그리하여 여름에 드디어 땀 뻘뻘 대중교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지만, 사실 출퇴근 시간에 자차로 강남까지 가는 것은 생각보다 더 지옥이었다. 🤯 대중교통 40분 거리를 차 타고 가면 1시간 넘게 걸림. 차 타는 게 더 미친다.
자차 출퇴근은 아무래도 어렵게 됐지만, 차가 필요할까 걱정했던 짝꿍의 걱정과 달리 우리는 주말마다 아주 잘 놀러댕기게 되었다. 스타필드에 쇼핑도 가고, 남양주에 피크닉도 가고, 지방까지 여행도 가고, 친구 또는 회사 동료를 태우고도 여기저기 뽈뽈뽈…
올해 2월 드디어디어~ 마이데이 가입에 성공하고 🥹 받은 영광의 마데 굿즈… 키링 이쁨. 옥따꾸 티 안 나서(???) 가방에 매달고 다닌다. 🗝️
콘서트 일주일 전부터 짝꿍한테 데식 노래 교육시키고, 콘섵 당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지만, 완전히 미쳤던 360도 공연장!
Best Part 별로 관심 없는 노래였는데, 공연장에서 들으니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짝꿍도 더 신나서 둘이 미친듯이 놀고 흔들며 즐기고 왔다.
그나저나 박성진 제발 머리 잘라 ㅠ
여름이 시작될 무렵, 가볍게 제주도 여행 슝 다녀왔다
웨딩촬영을 껴서 갔다온 여행, 넘 재밌었다!
예쁘고 아늑한 숙소, 우리둘만의 작은 캠핑, 완벽한 날씨, 그림같은 바다, 그리고 촬영 끝나고 배터지게 하루 5끼씩 먹었던 우리의 귀여운 추억.
삼총사와 함께한 글램핑!
나는 내 아방이만 끌고 갔고, 대충 갔다 올랬는데 갑자기 완벽한 계획 세워준 친구들 덕에 진짜 알차고 즐거웠다.
생각보다 캠핑카 코딱지만해서 겨우 낑겨잤지만.
우리끼리 여행 가면 왠지 꼭 하는 것 같은 도박. 로또 판매점에서 나오는 중국인 부자 같은 컷 ㅋㅋㅋ
그리고 진짜 웃겼던 효소 찜질 ㅋㅋㅋ 사장님이 여행객은 처음 봤다고 했다. 끝나고 능이백숙 먹은 것도 킬포
차가운 겨울이 오니 또 생각난다…
작년 초에 시작했는데, 아직도 하고 있다! 출시도 안 했다! ㅋㅋ
진행이 더뎌지는 것 같긴 하지만, 바쁜 회사 다니면서도 아침에 틈틈이 짬 내서 개발중!
ASDF 멤버들에게 1차 UT도 받고, 점차 개선되며 슬슬 앱 같아지고 있다.
결혼식 전날도 만나서 회의한 광기…
미팅 후에는 늘 사진 한 컷 ✌️
올해 또 밴드를 할까 싶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기타 치는 디자이너 분이 드러머 구한다는 소식에 안 낄 수가 없잖어~ 어렵지 않은 곡으로 3개 선정해서, 한여름 토스 전사행사 야외무대 잘 끝냈다!
다들 밴드 처음 해본다고 하지만 성격도 실력도 너무 좋았던 👍
무더운 어느 8월,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8월 초에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고 해서 급히 광주 내려가서 인사드렸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러고 나서 열흘 후에 아무도 없을 때 떠나셨다. 나 결혼한다는 이야기에 눈이 반짝 하셨는데. 내 결혼은 보고 가시지 싶었다.
친가 조부모님도, 외할아버지도 모두 일찍 돌아가셨던 탓에 유일하게 내 기억에 또렷한 우리 할머니. 10대 시절 나를 키워준 울 할머니. 내가 대학 붙었을 때 제일 자랑 많이 하던 울 할무이.
유가족으로 장례를 치룬 것도 처음이고, 입관부터 발인까지 모두 다 낯설고 이상한 경험이었다.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왠지 쓸쓸하다. 장례 치르고 몇 달이 지났는데 매일 밤마다 생각나는 울 할머니. 내가 마지막으로 적은 편지처럼, 하늘에서 날 바라 보면서 웃고 계셨음 좋겠다.
할무니랑 같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슬푸네.
느즈막히 여름을 즐기러 갔다. 사실 바다만 해도 좀 무서워하는데, 잘 다치고 잘 부러지는 ㄱ- 나로써는 비싸고 접근성 어려운 계곡은 그닥이었지만 이젠 차도 있고 경기도로 내려온 겸 해서 가봤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잖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들은 시설도 잘 되어있고, 여름 끝물에 가서 그런지 많이 북적이지도 않았다. 바위에서 애기들이 하나 둘 다이빙 시도하자 어른들도 슬슬 줄 서기 시작한 ㅋㅋㅋ
고작 1m도 안 되는 높이었지만 너무 무서워!! 뛰어내리는 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구
꼴랑 1시간 놀고 지쳐 일광욕이나 하다가 냅다 계곡물에 발 담그는 식당 가서 삼겹살 파티. 삼겹살에 도토리묵 조합 미쳤다구. 소식좌들 역시 다 못 먹어서 도토리묵 포장해서 집 와서 먹음 ㅎ
결혼 전에 공연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ㅋ 올해도 세 번이나 하다니. 이게 진짜 마지막이라고 멤버들에게 단단히 일러두며 (ㅋㅋ) 준비한 공연. 사실 노래는 다 재탕함
홍대까지 멀어서 빡셌지만 공연장 넘 이뻤다! 처음 함께하는 직밴 분들과 인연도 맺고 (사실 다들 좀 양아치 같았음) 울 멤버들의 공연 욕구를 채워주어서 기쁘다 .
공연중에 순서 컨닝중
그리고, 집 바로 앞에 새 드럼학원 생겨서 너무 좋아 😻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격도 저렴하고 게다가 스피커도 있음
내년부턴 레슨도 받아야지
추석 때 같이 광주 내려간 김에, 바로 옆(?) 순천에 놀러갔다!
약 8년 만에 와보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는 그때보다 더 아름다웠고
별 관심 없었지만 생각보다 넘 귀엽고 재밌었던 드라마 촬영장까지
컨셉샷 짠~
본격적인 식단 관리 전 마지막으로 열심히 먹고 놀았다.
그런데 가장 기억 남는 건, 긴긴 연휴 돌아오는 날 차 막힐까봐 순천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해 3시간 만에 집에 도착한 사실. ㄱ- 진짜 광기
딱 1년 된 위례에서의 세미 신혼(?) 생활!
주변에 늘 추천할 정도로, 집도 동네도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올해 우리 일상은, 주말마다 브런치 카페 가고 창곡천 산책하는 것. 저녁엔 분위기 좋은 요리주점에서 술 한 잔~ 🥃
북적이지 않고도 도보 10분 내에 모든 게 있다는 건 정말 럭키하다. 게다가 잠실, 강남 등 약속 장소까지 나가기도 쉽다.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바라보는 뷰도 너무 아름다워서, 짝꿍과 함께 소소한 간식 먹으며 달빛 + 야경을 즐기는 게 낙이 되었다.
올해 5월엔 차 뿐 아니라 자전거도 뽑았다. 🚲 겨울이 지나면 동네에 자전거 타고 다니고 싶다는 내 소원에, 어린이날 선물로(ㅋㅋ) 짝꿍이 당근에서 사줬다. 무조건 웜톤(;;) 이쁜 자전거에 바구니가 있길 바라며 한 달 넘게 매물 찾았는데, 무려 바구니가 앞뒤로 🧺두 개🧺인 갈웜톤의 자전거를 발견하고 바로 고고싱 날씨 험할 때 제외하곤 짝꿍도 나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자전거 타고 위례 여기저기 뽈뽈뽈 다니거나 장 봐오거나 하는 재미가 있다.
우리 사는 오피스텔에 작지만 헬스장도 있어서, 주말마다 같이 운동하며 몸도 키워(?) 나가는중. 짝꿍 몰래 도촬한 오운완 ^.^
위례에 평생 살래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아파트 좀 사자 🥲
나는 진짜… 어쩔 수 없는 꾸준맨인가 보다. 🤦♀️
스픽은 700일을 훌쩍 넘겨 2년을 채웠고, 중간에 시작한 말해보카도 아직 안 끊겼다.
스픽 헌드레드 클럽 티셔츠, 그런게 있는지도 몰랐다가 누가 알려줘서 1년 반이나 지나서 신청해봤다. 배송 안내 문자도 없이 보내줌. ㅋㅋ 쿨한데?
솔직히 1000일 달성하면 스픽에서 뭐라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함 (새 아이폰?)
인생의 여러 숙제들을 하는 와중에도, 책은 많이 읽었다.
사실 피곤한 일들을 가끔 회피하며, 나름 생산성 없이 머리를 비울 수 있는 활동 하자는 게 독서였다. 스트레스 잔뜩 받은 주 주말에는 모든 연락 회피하고 아무것도 안 하며 책 읽는 날도 많았다.
집에선 종이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직하며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것 같아 당근으로 구매한 이북리더기! 크레마 페블 동글동글 귀엽구 내 배경화면 자랑. (근데 사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북으로 읽으면 종이책 만한 몰입도는 안 나오는 것 같다.)
합쳐서 올해 26권이나 읽었다! 좀 뿌듯한데?
작년에 슬슬 각을 잡아가던 3커플 유부모임이 이제 제대로 완성되어가고 있다.
먼저 4월, SW❤️JS 유부된 날
급하게 초스몰웨딩으로 바꿨다고 했지만 남산뷰에 너무 이뻤던!
아주 적은 수의 하객만 모아 놓고, 하객 한 명 한 명과의 스토리를 영상에 담은 게 넘 감동적이었다. 📺
그리고 5월, 광란의 우리집파티 ㅋㅋ
밥 다 먹어 놓고 왜 자꾸 오렌지 까먹는? 오렌지 광인들 🍊
새벽까지 TV로 추억의 노래 틀어놓고 즐겨버린 즐거운 홈파티
8월의 여름, HC❤️MK 유부된 날
하루 전 날 플라워샤워 부탁하는 사람들이 어딨어!! ㅋㅋ
직접 만든 것이라곤 믿기지 않는 고퀄 영상부터 📀 대체 인맥 어디까진지 궁금했던 축하기들 ㄷㄷ
플라워샤워는 우리 담당! (들고 있는 건 아이스크림 콘이 아니라 꽃이다) 🎊
10월, 나의 세미 브라이덜 샤워
급 정해진 브라이덜 샤워 컨셉 사진 촬영이었는데, 너무 맘에 든다! 여기에 첫 자랑해야지
거기에 왕 큰 꽃다발과 내가 좋아하는 레몬색 귀여운 케잌까지 🍰 넘 감동 받은 데 이어 정신 나간 노래방 파티
그리고 12월! 마지막으로 유부가 된 나와 내짝꿍❤️
2월, 신부관리를 시작했다. 이름마저 직관적인 ‘더작’ ㅋㅋ 윤곽조형술이라고 하는데 그냥 경락마사지임. 20회나 받았는데 얼굴 작아진 건 모르겠고 (받은 직후에는 좀 작아지긴 함) 어깨/목/쇄골까지 꾸준히 풀어주니 좋다. 내 얼굴 뼈를 무지막지하게 꾸기지만 이젠 적응돼서 시원함.
3월, 웨딩링을 맞췄다. 예식장에 개큰돈 쓰고 주눅들어서(?) 웨딩링은 가볍게 한남동 디자이너 브랜드로. 어차피 백화점 브랜드는 비싸기만 한 전국민 커플링이라는 생각으로 패스 ^.^
난 사실 랩다이아도 좋았는데 웨딩링엔 랩다이아 안 쓰더라 ㄱ- 아무튼 굉장히 가성비 있지만 둘 다 아주 맘에 드는 디자인으로 초이스!
5월, 촬영 예복을 맞추러 갔다. 내 옷 아닌 신랑 옷이지만 같이 쇼핑하는 거 잼났음. 베스트까지 쓰리피스로 슬림하게 입혀놓으니 예쁜걸~
무작정 비싼 것보다는 요즘 서타일로, 50만원 대에 가성비 있게 잘 구매한 듯. 굿굿
6월, 대망의 웨딩촬영. 나름 다이어트도 하고 표정연습도 해 가서 그런지 수월하게 잘 찍었다! 헤메와 작가님 디렉팅은 쏘쏘였지만. 우리가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 6월 첫째주에 너무 덥지도 않고 화창했던 제주 날씨 하늘에 넘 감사하다… ☀️
메인인 화이트 드레스와 노랑 드레스, 그리고 미니 원피스까지 모두 다 찰떡이라고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신랑 표정 연습 잘 시켜간 나 칭찬해~
한여름을 다 스킵하고 9월, 일부러 내 생일에 예약한 드레스투어. 생일 기념 공주놀이 ^~^ 👸 내 베프이자 가방순이인 친구와 함께했다. 친구가 먼저 나 결혼하면 꼭 드투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미술 공부 짬바가 아직 살아있는지 몰랐다. 친구가 그린 스케치에 비해 넘 초라한 짝꿍의 스케치 ㅋㅋㅋ
근데 드레스투어가, 드레스를 고르는 게 아니라 샵을 고르는 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 🤦♀️ 아무렴 어때!
끝나고 미리 예약해 둔 파인다이닝으로 갔는데, 내가 넘 좋아하는 노랑 케잌 & 노랑 꽃다발 사 들고 서프라이즈 해준 칭구와 짝꿍. 진짜 내 생애 최고의 생일이었다.
여전히 9월, 신랑 본식 예복도 맞추고, 양가 어머님과 우리의 2부 한복도 맞췄다. 나, 드레스보다 한복이 잘 어울릴지도..? 울 엄마는 자꾸 한복 마음 바뀐다고 나를 약간 귀찮게 했던 시즌 🤯
9월의 끝자락, 같이 골랐던 반짝반짝 쇼메 목걸이 선물과 함께 다 알지만 모른 척 했던 (ㅋㅋ) 넘 귀여웠던 프로포즈까지. 우리집에서 단 둘이 함께 보내는 예쁜 시간. 참 그래도 한번 하면 잘 해준다. 사랑스런 내 짝꿍. 이젠 스테이크도 참 잘 구움
아직도 9월, 청첩장 모임을 시작했다. 그말인즉슨, 그새 촬영 보정본 받아 청첩장도 만들었음. 둘 다 개발자지만 커스텀 모청 같은 건 없다. 그냥 돈으로 떼워~ 일주일에도 3-4개씩 약속 다니던 시즌. 모임 자체보다 밥 많이 안 먹는 게 더 빡셌음 🫠
추석이 지난 10월, 양가 아버님 예복도 구매하고, 1년 만에 다시 가족 모임도 했다. 동생들까지! 부모님들은 조금 더 가까워지신 것 같은데, 동생들은 영원히 못 친해지지 않을까 싶어~
11월, 본식 가봉. 이제 진짜 찐찐_최종! 사실 짝꿍이랑 대판 싸우고 가서 리액션 기대는 안 했다. 그래도 신상으로 예쁘게 잘 고르고 화해하고 왔다 ^^
그리고 12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본식! 🎉
3월에 토스에 입사하여, 첫 3개월은 그저 좋은 줄 알았다. 의심의 눈초리를 내려놓진 못했지만… 편의점과 커싸, 헤어쌀롱까지 토스만의 복지에 신기해하며 야무지게 뽕 뽑았다. 회사 문화나 업무 방식도, 전 직장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많이 채워준다고 생각해서 약간의 토스뽕에 차있던 시절
그러다 6월, 1차 고비가 찾아왔지만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제 3개월이니까 온보딩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겠지~ 원래 업무 강도가 빡센 곳이니까. 슬슬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나 업무 방식들이 눈에 보였지만, 알고 들어왔으니까.
7월, 갑자기 공유오피스로 유배 당했다. 🤕 그와 함께 찾아온 엄청난 디모… 취업 사기 당한 듯 했다. 좌석도 좁고, 책상도 작고, 사무실도 답답하고. 게다가 같은 층 옆 방엔 다른 회사 사람들이다. 역삼역에서도 진짜 멀다!!
그래도 토스 메이커스 컨퍼런스 가봄.
그렇지만 참고 견디다 10월이 되었고, 개발자 인생 거의 처음으로(?) 제로투원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지속되는 몸살과 엄청 심해진 축농증, 그 이후에 찾아온 이석증과 약 없이는 버티지 못하게 된 불면증까지… 🤒
11월,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했다.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이런 업무방식은 분명히 잘못되었고, 면담을 통해서도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었다. 날 지켜보던 짝꿍이 퇴사해도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다 망가진 꼬라지로 식장에 들어갈 순 없었다. 차라리 백수가 낫지.
이 시절 더 이상 털어놀 데가 없어서 GPT한테 상담했다, ㅋㅋㅋ 🤣
최후의 수단으로 챕터 리드를 찾아갔고, 결론은 팀을 이동시켜주기로 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내가 신행에서 돌아오는 1월에. 그때까지는 나도 그냥 버티기로 했다. 그냥 버텼고, 지금 드디어 12월이 다 지나갔다.
돌이켜보니, 올 한 해 이 회사 때문에 정신/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사실 아직도 적응을 못한 것 같다. 내가 입사하기 전 가졌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와중에 결혼준비도 맞물려 정말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것 같다. 그치만 어쩌겠어. 많은 이가 말렸던 불길에 뛰어든 건 나였으니 🔥
하지만 전 직장을 퇴사한 걸 그렇게 후회하진 않는다. 후회 절대 안하는 강경실행파 인간… 물론 가끔 그리울 때도 있지만, 같은 상황이 또 와도 퇴사는 했을 것 같다. 아무튼,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토스 와서 그나마 좋았던 거… 회사돈으로 맛있는거 많이 먹은거 ㅎ 🐷
사실, 올 한 해 진짜 죽도록 싸웠다. 한 번은 내가 가출도 했다. 파혼하겠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추가 - 그 흔하다는, 신혼여행 따로 복귀하는 커플 될 뻔 했다.
아직 우린 참 어리다. 참 철 없고, 고집 있고, 쓸데 없는 자존심도 부린다.
그렇지만 싸우고 나면 꼭 화해한다. 실은 주로 짝꿍이 먼저 손 내민다. 이제는 뭔가 그런 신뢰가 있다. 앞으로도 지겹도록 싸우겠지만, 어차피 다시 서로 곁으로 돌아올 거라는 걸.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된 우리 관계,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이런 신뢰가 기반이 되었기에 잘 살아보자는 다짐을 또 한 번 한다.
올 한 해 결혼 준비하면서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함께 노래하고 웃고, 제일 맛있는 것들도 함께 나눠먹었던 우리.
우린 여전히 함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같이 노는 게 제일 즐거운가보다.
올해도 작년과 다를 것 없이(?) 개발 얘긴 하나도 없는 개발자의 회고.
여느 해처럼 잘 해보자! 하고 아무렇지 않게 시작했지만, 가면 갈수록 피로가 쌓여갔다.
솔직히 20대 중에 가장 힘들었던 29살. 아홉수였나보다.
사실 이직&결혼준비라는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제 숙제들은 그만 하고, 나 자신을 위해. 서른 살 유부로서 나 스스로가 만족할 한 해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아차 하는 새에 계획 세울 틈도 없이 찾아온 26년. 나에게 잘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