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6, 2024 • ☕️ 4 min read
올해 2월, 내가 3년 전에 졸업한 우테코의 리뷰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부업(💰)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크지만,
리뷰어 지원서에 쓴 것처럼 코딩만큼 코드리뷰하는 것을 즐기긴 했다.
일정 자체가 빡셌다기보다는, 크루의 리뷰요청에 24시간 이내로 응답해야 하는 점이 빡셌다.
(나 때는 24시간이 뭐야, 일주일도 기다렸다구..)
사실 처음에 코드의 양에 많이 압도 당하고 좀 힘들었나보다.
한번 더 생각하고 지웠다가 다시 코멘트를 남겨도, 몇몇 크루들에게 상처를 줬던 것 같아 미안하다.
리뷰어 중간 회고 및 다른 동기 리뷰어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상대적으로 넘 까칠했던(ㅎㅎ) 것을 깨닫고 반성했다. 변화하려(=애써 웃느라) 애썼고, 다행히 그렇게 레벨2에서는 크루들이 변화한 내 모습을 알아주는 것 같았다.
매 미션이 끝나고 크루들과 상호평가를 하면서도, 진짜 커뮤니케이션이 뭔지, 소프트 스킬을 어떻게 갖춰나가야 하는지 나 스스로도 여러 고민들을 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하게도 크루들에게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자바스크립트 최신 문법’이었다.
나… 취업하고 회사에선 쓰는 것만 썼지, 개발자들을 위한 어떤 빌트인 함수가, 어떤 플러그인이 추가되었는지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잖아 😇
또 학습의 자세를 본받았다.
때로는 크루 스스로의 학습을 핑계 삼아 키워드만 던져주고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크루 본인만의 의견을 논리있게 잘 설명하거나, 내가 내민 의견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고민하여 또 다른 방안을 내놓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태해진 멘토의 정신에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던 고마운 크루들.
그리고 이미 취업이 준비된 듯한 크루들도 많이 보였다. 당장 우리팀에 채용시켜도 될 만큼… ㅎㅎ
이 글을 크루들이 보지 않길 바라지만, (내 블로그는 이미 털린 것 같지만),
크루들의 몇몇 잘못된 모습들을 보고 나도 조심해야겠다, 는 생각들도 했다.
가볍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
적어놓고 보니 역시 MBTI T가 맞는 것 같다.
미션 중간중간, 또는 미션이 끝나고 PR 코멘트나 DM을 통해 감사인사를 전해오는 크루들이 꽤 있었다.
내가 남긴 리뷰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은 것 같다고.
나는 사실 좋은 멘토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나를 통해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었다면 나 역시도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중간중간 페어 미션에서의 어려움이나, 본인의 성장, 학습 방법 등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크루들도 있었다.
나 이런 거 정말 상담해주는 스타일 아닌데 ㅠ 또 이렇게 물어보면 정성스레 대답해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도 3년 전에 많이 배우기도 했고.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그때 용기 내서 더 물어볼걸 그랬다.)
모든 미션이 마무리되고 6명의 크루와 (한꺼번에…) 커피챗을 했었는데, 깃헙 코멘트로만 만나던 크루들을 실제 움직이는 사람(?)으로 만나니 나 역시도 신기했다. 그리고, 3년 전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서. 왠지 모를 애틋함도 쪼끔~ 있었고.
참으로 독특한 크루도 있었다. 나를 기죽이던 그대… 잊지 못할듯.
안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사실 큰 수입원이 사라지는 만큼 아쉽기도 하겠지. 😇
경험이 나빴어서 다시 안 한다기보다는, 교육에 큰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여러 번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슬슬 일이 루즈해져 가던 3년차 개발자에게 멘토로서의 경험은 분명 알차고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제 다 끝나서 후련하고 신난다!